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동구 브리즈힐어린이집이 다양한 지역사회 연계활동으로 아이들의 시민의식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우와 여기 꽃게가 있어.” “엄청 큰 물고기도 있어.”
인천 동구 현대시장 안이 오랜만에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로 가득하다. 지난 16일 시장이 문을 여는 오전 10시 브리즈힐어린이집 만 3세 반 아이 10명이 시장에 들어선다. 한 명 한 명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여기저기 살피니 손님 맞을 채비를 하던 상인들은“귀엽다”며 손을 흔들어줬다. 상인들은 염려스러워하는 눈빛을 보내기도 하고 귀찮아하다가도 아이들이 밝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 덩달아 표정이 달라진다.
아이들은 시장으로 가는 길을 나란히 걸으며 자연스럽게 질서를 배우고 인사를 건네는 이웃에게 답하는 방법을 익힌다. 그리고 “엄마랑 다시 와 볼거야”라며 내가 사는 마을에 다시 오고 싶은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한다.
브리즈힐어린이집은 이렇게 1~2달에 한 번씩 지역사회를 직접 경험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아이들과 우리 마을을 잇고 있다.
지난 5월 ‘쓰담 걷기 지구를 지켜라’ 프로그램을 열어 아이들과 함께 동네를 돌며 놀이터, 벤치 등에 무심코 버려진 쓰레기를 하나씩 치웠다. 선생님은 “플라스틱을 많이 쓰면 우리 지구가 아파요”“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아요”라고 외치며 아이들이 기후위기와 재활용 등 쉽게 이해하도록 도왔다.
4월엔 아파트 단지 경비실, 관리실을 찾아가 작은 선물을 전달하는 활동을 가졌다. 아이들이 마을 구성원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도록 도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했다.
다음 달에는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한여름이 오기 전 주민들과 모기 기피제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또 인천시어린이집연합회 정부지원어린이집 동구지회가 만든 ‘동구야 놀자’ 자료를 활용해 동구어린이교통공원,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 등 지역 방문을 늘린다. 이재신 브리즈힐어린이집 원장은 “아이들이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한다”며 “마을이 어린이집과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주민과 같이하는 프로그램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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