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하는 유근기 곡성군수, “기적같은 8년이었다”자신 잊혀지더라도 민선 8기 더욱 뛰어난 성과 내길 바란다며 덕담
“지난 8년은 제게 기적같은 시간들이었고, 그리고 여러분은 그 기적같은 시간들을 함께했던 기적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민선 6기와 7기를 연임했던 유근기 곡성군수가 6월 30일 자신의 이임식에서 마지막 소회를 밝혔다. 유 군수는 지난 2월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선거판이 아니라 주민의 삶의 현장에서 임기 마지막까지 군정을 살피는 데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이임식은 유 군수의 주문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졌다. 청사 내에서 진행된 이임식에는 유 군수의 가족과 직원, 향우회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유근기 군수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임식에 참석해 함께 축하를 나눴다. 유 군수와 참석자들은 그간 주요 군정 성과를 되돌아보고, 지난 8년간의 활동을 담은 영상을 시청했다. 이어 유 군수의 이임사와 기념 촬영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유 군수는 이임사를 통해 떠나야 한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8년간 함께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직원들과 함께 폭설로 뒤덮인 운동장을 치워가며 국회의장배 유소년 축구대회를 무사히 치러낸 일, 자신의 기고문으로 영화 ‘곡성’으로 인한 우려를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이라는 기회로 바꾸어 냈던 일, 2020년 섬진강 호우 피해를 입고도 힘을 합쳐서 이겨낸 일, 지역 사회가 힘을 모아 미래교육재단이라는 농어촌 교육의 롤 모델을 만들어낸 일들을 언급하며 그 모든 것들이 기적같았다고 회상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민선 8기에 대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유 군수는 민선 8기 이상철 당선인과 공직자들이 더욱 뛰어난 성과를 써내려 감으로써 자신에 대한 기억이 점차 흐릿해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특히 공직자들은 선출직인 자신보다 더 오랜 기간인 30~40년을 근무해야 한다면서 공직자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퇴임 이후 행보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자신을 키워준 마을과 자연으로 돌아가 가족, 친지들과 함께 해가 뜨고 지는 풍경을 조용히 거닐고 싶다고만 언급했다. 다만 앞길이 보이지 않더라도 모르기 때문에 가보고 싶고, 돌아가더라도 언젠가 도달할 수 있다는 것에 인생의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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