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섬유박물관은 기증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기증유물특별전 ‘기억보관함’을 7월 26일부터 10월 16일까지 대구섬유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대구섬유박물관은 개관 이래 개인 72명, 기업·기관 42곳으로부터 13,910점에 이르는 자료들을 기증받았다. 이번 전시는 개관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기증유물 전시로, 이 중 300여 점이 전시된다.
수많은 이야기가 담긴 의미 있는 기증유물 전시를 통해 기증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기증자에게 보답하고자 준비한 이번 전시는 총 4개의 주제로 이루어진다.
1부 ‘꿈을 꾸다’는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섬유산업 중심지였던 대구를 섬유와 패션계를 이끈 사람을 통해 이해하고자 한다. 대구를 넘어 한국패션에 큰 발자취를 남긴 김선자, 박동준 디자이너의 의상 및 자료들이 박물관으로 일괄 기증되어 이번 전시에서 대표 의상과 자료들을 볼 수 있다. 또한, 대구의 섬유기계 기업인 승리 기계에서 근무한 분들의 관련 자료와 섬유공장에 다니거나 운영했던 분들의 사진 자료 등 섬유로 경제성장을 꿈꾸던 그 시절을 엿볼 수 있다.
2부 ‘청춘을 입다’는 기성복의 대량생산체제가 갖춰지기 이전에 옷을 직접 만들어 입거나 맞춤복을 입던 시절의 이야기가 담긴 자료들이 전시된다. 기성복이 본격 등장한 1980년대 이전까지는 가정에서 옷을 손수 만들거나 전문점에서 맞춰 입는 것이 대세였다. 양복점과 양장점의 화려했던 시대는 저물었지만 양복점에서 사용하던 재봉틀, 다리미, 그 시대 추억이 담긴 옷들을 통해 그 당시 복식문화를 볼 수 있다.
3부 ‘사랑을 전하다’에서는 소소한 유물 속에 담긴 우리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로, 기증자 4명이 오랫동안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자료들이 전시된다. 외할머니가 짜놓으신 무명으로 만든 두루마기, 딸의 결혼을 위해 친정어머니가 사흘밤을 꼬박 새워 만든 새색시 한복, 할머니께서 짜놓으신 옷감으로 어머니가 만든 옷, 어머니의 알뜰함을 담은 재봉틀과 도구 등 한 시대의 삶을 읽을 수 있는 자료로, 우리 사회의 생활상과 의식을 엿볼 수 있다
4부 ‘시선이 머물다’는 복식문화와 섬유 산업사를 이해할 수 있는 전시로 기증자의 애정이 담긴 재봉틀, 다리미 등의 자료들을 볼 수 있다. 박미연 대구섬유박물관 관장은 “한 시대의 유물이 개인의 추억 속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나눔을 실천해 세대를 넘어 문화를 공유하고,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게 해주는 기증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기증의 가치와 유물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관람객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박물관의 역할”이라며,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더 다양한 전시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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