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출신 실학자 이재 황윤석 선생의 일기 ‘이재난고(?齋亂藁,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를 보물로 승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오전 고창군이 주최하고 전북대학교 이재연구소가 주관하는 ‘이재난고 보물승격을 위한 학술대회’가 고창고인돌박물관에서 열렸다.

학술대회는 소강춘 교수가 ‘국어학에서 본 이재난고의 가치’를 주제로 첫 발표의 포문을 열었다. 소강춘 교수는 “우리 고유의 지명과 물명에 대한 상당수의 한글 또는 차자 표기 자료가 수록돼 부족한 근대국어 지명자료를 보충할 수 있게 됐다”며 “18세기 근대국어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던 음운현상을 직·간접적으로 반영해 근대국어 음운론 연구자료로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안대희 교수가 ‘이재 황윤석의 풍속사적 관심과 기록’을 발표했고, 김경숙 교수가 ‘생활사에서 본 이재난고의 사료적 가치’, 구만옥 교수 ‘과학사의 측면에서 본 이재난고의 사료적 가치’, 김영미 교수가 ‘이재난고의 문학적 가치’를 각각 발표했다.

이재난고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박정민 교수는 “학자들의 연구 대상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을 넘어 국민들에게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당대의 기록이 현재의 삶에도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고, 시공간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밝히는 일에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