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의사기념사업회(이사장 박인원)는 지난 7월 23일 문경시 마성면에 위치한 박열의사기념관에서 국가와 민족을 뛰어넘어 항일 투쟁 정신을 보여준 가네코 후미코 여사를 기리기 위해 ‘제96주기 가네코 후미코 추도식’을 봉행했다.
이날 추도식은 코로나 사태 이후 첫 대규모 행사로 신현국 문경시장을 비롯하여 황재용 시의회의장 및 시의원, 박영서 도의회 부의장 및 도의원, 국민문화연구소, 원심창기념사업회, 재향군인회, 보훈 단체 및 관계단체, 시민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하여 의미를 더했다.
가네코 후미코 여사는 1920년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흑도회, 흑우회, 불령사 등의 단체에서 기관지를 발행하여 제국주의와 천황을 거세게 비판하였으며, 박열의사와 함께 당시 일왕세자 히로히토를 처단하기 위해 폭탄반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박열과 가네코 여사는 ‘보호검속’으로 구금되어 조사받던 중 거사 계획이 탄로 나 ‘대역사건’의 죄인으로 기소되어 약 3년간 재판을 받았다.
가네코 여사는 일본 재판부의 계속되는 전향 요구를 거부하고 재판장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비판하고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사건의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등 끝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최종공판에서 일본 재판부가 사형을 선고하였으나 은사(恩赦)를 빙자하여 사형을 무기징역으로 감형시켰다.
이에 격분한 가네코 여사는 단식투쟁을 벌이던 중 1926년 7월 23일 돌연 의문사 했다.
일본 사법당국은 가네코 여사의 자살로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여러 의혹이 남아있다.
가네코 여사는 이후 2017년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을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2018년 11월 ‘제79회 순국선열의 날’에 일본인으로서는 후세 다츠지 변호사 다음으로 건국훈장을 서훈 받았다.
이날 행사는 1부 추도식, 2부 워크숍으로 진행되었다. 2부 워크숍은 기념관 2층 강의실에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연구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발표주제는 “흑도, 후토이 센징, 현사회와 동지들”(김창덕_국민문화연구소), “해방 후 박열과 재일한인사회”(성주현_1923 제노사이드연구소), “박열 연구에 대한 회고와 전망”(신진희_경북독립운동기념관)이었으며, 발표 이후에는 단국대학교 김명섭 교수를 좌장으로 조동범(중앙대학교)·김인덕(청암대학교)·강윤정(안동대학교) 연구자들의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특히 종합토론 시간에는 참석한 내빈들이 적극적으로 질의를 던져, 발표자들과 박열의사와 가네코 후미코 여사에 대하여 열띤 토론을 주고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워크숍은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연구 현황에 대해 정리하고 앞으로의 과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되어 그 가치가 컸다고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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