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유스를 잡을 팀은 우리밖에 없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평택진위FC를 고등 왕중왕전 정상에 올린 고재효 감독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평택진위는 25일 오후 창녕스포츠파크 4구장에서 열린 매탄고(수원삼성 U-18)와의 2022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겸 제77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이찬우, 정강민, 정재상이 연속골을 넣었다. 평택진위가 고등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창단한 평택진위는 짧은 시간 안에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돌풍을 몰고 왔다. 지난해 주요 전국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했으며 올해도 금석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에 이어 고등 왕중왕전까지 세 차례의 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평택진위가 이번 고등 왕중왕전에서 보여준 행보는 인상적이었다. 예선을 조 2위로 통과한 평택진위는 본선 토너먼트에서 서울오산고(FC서울 U-18), 영생고(전북현대 U-18)를 꺾는 저력을 보였다. 두 팀 모두 프로 유스 강팀인데 영생고는 지난해 고등 왕중왕전 디펜딩 챔피언이다.
결승 상대인 매탄고도 서울오산고, 영생고 못지않은 명문이자 고등 왕중왕전에서 두 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지만 평택진위는 매탄고의 아성을 완벽히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고재효 감독은 “토너먼트에서 서울오산고와 영생고를 잡고 여기까지 올라왔다”면서 “결승을 앞두고 아이들의 정신력을 다잡기 위해 ‘프로 유스를 이길 팀은 우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따라와줬기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재효 감독은 그동안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프로 유스와 경쟁하는 고등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것이 유독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고 감독은 “승부차기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이번 결승전을 준비했다. 결과가 잘 나와서 뿌듯하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창단 3년 차인 평택진위가 고등 축구 최고의 팀이 된 것은 차별화가 큰 몫을 했다. 고재효 감독은 “항상 선수들에게 다른 팀과 다르게 가자고 강조한다. 우리는 늘 다르게 가야 한다고 말한다”면서 “코칭스태프들이 전면에서 아이들을 챙기느라 고생이 많았다. 훈련뿐만 아니라 인성, 태도까지 모두 잘 챙기고 있다. 잘 따라와준 아이들이 대견하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 최고의 영광을 누린 평택진위는 내년에도 우승 DNA를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재효 감독은 “올해가 우리 팀에 있어 중요한 한 해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만족한다”면서 “우승이라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다. 지금 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내고 내년에도 값진 결과를 얻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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