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박물관은 매년 지역의 문화 유적지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현장 답사 위주의 박물관 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거창교육지원청과 연계해 1592년 임진왜란 의병과 그 당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권역별 답사 코스를 선정하여 총 4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첫 번째 탐방은 7월 10일 무더운 여름날, 마리와 위천, 북상 일대에 있는 의병장 관련 유적지와 왜적에게 의로운 죽음을 당한 효자, 열녀들을 위해 나라에서 내린 정려비 등을 다녀왔다.
두 번째는 9월 4일 태풍의 영향으로 비 오는 날씨 속에서 가조, 가북, 남하 일원에서 임진왜란 거창 의병 인물, 의병장 정유명의 아들이자 병자호란 때 절의를 지킨 정온(鄭蘊, 1569~1641), 정유재란 때 아버지를 끝까지 지키며 의로운 죽음을 당한 최발(崔潑) 등 이들과 관련된 유적지를 둘러보았다.
먼저 의병장 문위(文緯, 1555~1632)를 모신 용원서원, 정온이 선비들과 학문을 토론했던 낙모대와 그의 묘소, 거창의병군의 회의 장소로 활용한 전팔고(全八顧, 1540~1612)가 지은 원천정을 답사했다.
또한, 오후에는 최발이 의로운 죽음을 당한 것을 기린 정려비와 후대에 지어진 부자정, 임진왜란 초기 의병을 이끌고 창원 병영에서 왜적에 맞서 죽은 정응두 유허비, 의병장 윤경남(尹景男, 1556~1614)의 생가와 신도비 등을 탐방했다.
이번 박물관 문화학교는 학생과 교사 등 20여명이 참여했으며, 조익현 인솔 강사의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쉬운 설명 덕분에 아이들도 어려운 내용을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등 어느 때 보다도 역사에 대한 탐구열이 높았다.
전혜리 아림초등학교 학생은 “원천정에서 전팔고 의병장의 활약상을 듣고 내가 후손임을 알게 되어 뜻깊었고, 이렇게 훌륭한 조상이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참여한 아이들과 인솔 교사 모두 “유익한 시간이었고, 남은 두 번의 탐방도 참여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거창박물관은 앞으로 2차례 더 탐방을 진행할 예정이며, 10월에는 웅양 하성과, 우척현 전투 현장을, 11월에는 신원지역에서 벌어진 임진왜란의 율원전투를 중심으로 관련 인물과 유적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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