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중앙아시아 역사관광 활성화 뜻깊은 첫발카자흐스탄 카라탈과 우호도시 체결,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 협력 추진
광주 광산구가 한국과 중앙아시아 수교 30주년을 맞아 고려인의 정착지이자 제2의 고향이었던 카자흐스탄과 역사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돈국 광산구 부구청장, 김태완 광산구의회 의장, 공병철 광산구의회 경제복지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광산구 우호 문화교류단은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 우슈토베 등을 찾아 중앙아시아 역사테마 관광마을 조성을 위한 다양한 우호?문화 교류 활동을 진행했다.
우선 광산구는 지난 1일 고려인 최초 정착지인 카자흐스탄 제티수 주 카라탈 군과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고려인들이 반사막을 농경지로 바꾸고 벼농사 북방 한계선을 끌어올린 현장인 바슈토베 언덕과 고려인 초기 정착 기념지인 ‘한?카 우호공원’ 정비 사업 및 세계자연문화유산 등재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한민국 유일 고려인 집성촌인 광산구 고려인마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교류단은 한-중앙아시아 수교 30주년 기념 국제시미나 개최를 위해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호남대와 카라탈 출신 고려인 학생 2명을 특별장학생으로 선발,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2일에는 카자흐스탄 미술계의 거물이자 고려인 3세 화가인 문 빅토르 화백의 작품 수증의 성과를 얻었다. 문 화백은 고려인을 돌봐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광산구에 ‘형상’이라는 제목의 추상화를 기증하기로 했다. 이 작품은 공식 기증절차를 거쳐 조만간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문 화백은 앞서 월곡고려인문화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사단법인 고려인마을에 홍범도 장군을 그린 작품을 기증한 바 있다.
광산구는 문 화백의 예술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기증 작품의 광산구의 문화적 중요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에는 고려인마을극단 ‘1937’의 뮤지컬 ‘나는 고려인이다’가 알마티 한국교육원 무대에 올랐다. ‘세계고려인단체총연합’ 결성 취지를 알리기 위해 사단법인 고려인마을 주관으로 열린 첫 순회공연으로, 현지 고려인동포들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
광산구는 총연합 결성을 제안한 고려인마을이 앞으로도 중심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주목, 국내?외 고려인동포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귀국을 앞둔 4일에는 월곡고려인문화관과 카자흐스탄 공익재단 ‘디아스포라 유산’이 의미 있는 협약을 체결했다. 디아스포라 유산은 카자흐스탄 고려인 3세 김낼리(79) 선생이 설립한 단체로, 고려인의 문화와 역사를 기록하고 전승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광산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 고려인동포들이 가지고 있는 자료와 유물을 기증 받을 계획이다. 월곡고려인문화관이 더욱 풍부한 콘텐츠를 보유한 역사창고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광산구의회도 문화관의 확장, 주차장?화장실 등 기반 시설 확충을 지원키로 했다.
교류단의 공동 단장인 김태완 의장은 “중앙아시아 고려인사회 리더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광산구 고려인마을이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관광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이번 카자흐스탄 교류 방문을 통해 고려인마을을 중앙아시아 역사테마 관광의 중심으로 세우기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고려인마을 활성화, 국제 네트워크 결성 지원, 산업?역사 교류 등 동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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