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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함안 말이산고분군 출토 아라가야 상형도기 일괄’ 국가 보물 지정

5세기 전반 아라가야 급성장 시기 최고지배자 고분에서 일괄 출토

박재만 선임기자 | 기사입력 2022/10/26 [10:28]

경상남도, ‘함안 말이산고분군 출토 아라가야 상형도기 일괄’ 국가 보물 지정

5세기 전반 아라가야 급성장 시기 최고지배자 고분에서 일괄 출토
박재만 선임기자 | 입력 : 2022/10/26 [10:28]

▲ 말이산 고분군 45호 분출 토상형도기 일괄-(재)두류문화연구원 제공

 

경상남도는 26일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象形陶器) 일괄’이 국가 보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유물은 아라가야 왕과 귀족들의 무덤 유적인 함안 말이산고분군(사적)의 2019년 학술발굴에서 출토된 유물로, 집모양 도기 2점, 사슴모양 뿔잔 1점, 배모양 도기 1점, 등잔모양 도기 1점 등 모두 5점이다.

 

상형도기가 출토된 말이산 45호분은 5세기 전반 아라가야가 급성장하던 시기에 조성된 최고 지배자의 대형 봉토분으로, 무덤 내부에서 봉황장식 금동관을 비롯해 투구, 큰칼, 말안장 등 26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어 발굴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사물의 모습을 본떠 만든 상형도기는 문헌이나 벽화가 거의 전해지지 않는 가야의 특성상 가야인의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유물이지만 출토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동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에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5점)’은 삼국시대 고분에서 그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출토 맥락과 세트 관계가 분명하고, 유물의 보존상태도 우수해 학술적 의미가 대단히 크고 가야의 고분문화를 알리기에 충분하다는 점에서 국가 보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각각의 상형도기는 아라가야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집모양 도기와 배모양 도기의 경우, 형태와 구조 측면에서 당시에 실재했던 창고와 배를 그대로 구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가야의 가옥과 선박 구조를 본격적으로 연구?복원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 사슴모양 뿔잔과 등잔 모양 도기는 독특한 조형미에 아라가야 고유의 불꽃모양 창문(透窓)을 다리 부분에 표현하는 등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유물로 5세기 전반 아라가야의 높은 수준의 도기 제작기술(製陶術)을 알 수 있다.

 

정연보 경남도 문화유산과장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말이산 출토 상형도기들은 가야를 넘어 삼국시대 전체로 봐도 최고 수준의 유물들로, 가야문화에 대한 도민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유물”이라면서, “앞으로도 역사적 가치가 높은 도내의 가야유적과 유물을 문화재로 지정하여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말이산 출토 상형도기 일괄까지 지난 4년간 도내 가야유물 9건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신규 지정됨으로써 부쩍 달라진 가야문화의 위상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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