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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사회서비스원, 종사자 소진 예방 프로그램

어린이집 종사자, 요양보호사 대상, 소진 예방 프로그램 마련 더 나은 서비스 제공

이항구 선임기자 | 기사입력 2022/11/09 [08:46]

인천사회서비스원, 종사자 소진 예방 프로그램

어린이집 종사자, 요양보호사 대상, 소진 예방 프로그램 마련 더 나은 서비스 제공
이항구 선임기자 | 입력 : 2022/11/09 [08:46]

▲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소속 더샵도담어린이집 종사자들이 지난 3일 ‘찾아가는 소진 예방 교육’으로 꽃바구니를 만들고 있다.

 

“개원하고 이렇게 여유를 가진 게 처음이에요.”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사회복지 현장에 있는 종사자들의 번 아웃을 최소화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소진 예방 교육’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인천사서원 3호 어린이집 더샵도담어린이집 교사, 조리사, 보조교사 등 12명이 지난 3일 늦은 오후 한자리에 모였다. 몇몇 아이들을 빼고 대부분 하원을 마친 저녁 시간이 돼서야 자리에 앉았다. 그마저도 보조교사 1명은 남은 아이들을 보살피느라 함께 하지 못했다.

 

이날 진행한 원예치료 프로그램은 꽃바구니 만들기다. 계절 꽃인 색색의 국화와 장미, 유칼립투스, 편백나무 등이 책상 위에 놓였다.

 

서미숙 정원원예치료센터 대표가“이 중에서 나를 가장 닮은 꽃을 꼽아보세요”라고 주문했고 저마다 꽃 하나씩을 골라 향을 맡아보고 생김새를 들여다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편백나무와 유칼립투스가 뿜어내는 향이 어린이집을 가득 채웠다. 강사가 설명하는 꽃 이름을 들으며 피로를 풀어냈다.

 

바구니 안에 플로랄폼을 넣고 편백 나무와 유칼립투스 잎으로 밑그림을 그린 뒤 가장 마음에 드는 꽃을 가운데 꽂는다. 그리고 원하는 꽃을 원하는 만큼 이곳저곳에 배치한다. “어디서 배운 적 있느냐” “손재주가 좋다”며 서로서로 칭찬하는 목소리로 시끌시끌하다.

 

화려한 꽃들이 바구니를 가득 채웠지만 화룡점정은 안개꽃이다. 안개꽃 몇 가지를 더하니 화사하기 이를 데 없다.

 

만 2세 반 오유경 교사는 “지난 9월 개원하고 다들 바쁘게 달려왔다. 모두 열심히 하니까 잠시라고 여유를 부리면 안 된다는 강박이 생기기도 했다”며 “업무 뒤에 하는 프로그램이라 부담이었지만 막상 이렇게 꽃바구니를 만들다보니 마음이 슬슬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오인정 더샵도담어린이집 원장은 “함께 일하면서도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게 오늘이 처음이다”며 “주기적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다면 매일매일 바쁘게 생활하는 종사자들에게 큰 위로를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사서원은 지난 9월부터 이달 말까지 부평종합재가센터 요양보호사와 소속 어린이집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8회에 걸쳐 소진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이달 말에는 ‘조직화합과 소통’‘사회서비스원 정책의 이해’ 등을 주제로 12개 소속시설 종사자가 참여하는 역량 강화 교육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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