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잇따른 수상 소식으로 훈훈한 연말을 맞이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원장·황흥구) 인천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기관 소속 종사자와 장애인학대예방교육 강사 등 모두 6명이 장애인 권익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잇따라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권익옹호기관 정미진 팀장은 학대 피해 장애인 지원과 올해 ‘인천시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인권실태조사’에 참여한 공로로 최근 장애인 분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직업재활시설 조사는 지난 2~10월 인천지역 내 전체 38개 시설 이용장애인 976명, 종사자 225명을 대상으로 설문지와 전수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정 팀장 등 권익옹호기관 직원 3명이 직접 시설을 방문해 이용장애인, 종사자를 만났다. 조사 과정에서 학대 의심 사례 19건을 발견했고 이 중 2건은 학대 판정을 받기도 했다.
정 팀장은 “이번 연구는 직업재활시설 실태를 조사하고 관련 기록과 자료를 축적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었으나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피해를 인지하고 다른 사람에게 알릴 수 있도록 연결할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이 시작됐다”며 “현장에서 방법을 찾아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전수조사를 하기까지 수 개월간 시설 관계자와 소통하는 과정은 쉽지 않으나 이러한 연구 자료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기록이다. 인권 관련 연구는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유미라 대리는 장애인 학대 대응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인천시장상을 수상했다. 지난 11월에는 삼산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유 대리는 “모두 고생했기 때문에 대표로 상을 받았다”며 공을 다른 직원에게 돌렸다. 그는 피해 장애인을 만나고 그것을 증명해야 하는 일이 고되고 조사에 한계가 있지만 그만큼 보람있다.
유 대리는“2019년 학대 의심 사례로 만났던 장애인이 당시는 피해 지원을 거부했다가 최근 우리를 찾아온 일이 있었다”며 “피해 장애인을 만나면서도 우리가 정말 도움을 주고 있나, 잘하고 있나 의문을 가졌던 때에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기관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찾아왔을 때 ‘스며들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권익옹호기관 소속 장애인 학대예방교육강사 4명도 장애인 분야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인천을 지역구로 하는 박찬대, 이성만, 허종식 국회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주는 표창이다.
발달장애인 후견인으로도 활동하는 송현의(67) 강사는 “초등학교에서 강의하면 아이들이 생각보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인식하는 수준이 높고 쓰는 어휘나 표현도 ‘기본자세’를 갖추고 있다”며 “10년 전쯤 우연히 시작한 발달장애인 후견인 교육 이수 이후 장애인종합복지관서 여러 활동이 이어지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 있으면서 장애인을 접하다 보니 스스로 장애인을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졌다. 누구나 배우고 자주 만나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54) 강사는 “얼마 전 장애, 비장애 아이들이 같이 수업할 기회가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며 “현장에서 이렇게 달라지는 아이들과 어른들을 만나면 학대예방활동이 필요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권익옹호기관은 지난 2018, 2019년 장애인학대예방강사 47명을 양성해 현재 30여 명이 활동 중이다.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을 직접 방문해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을 한다. 올해 80개 학교 2666명과 29개 사회복지시설 257명 등이 학대 예방 교육을 받았다. 김호일 인천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장은 “우리 기관 직원 6명과 소속 강사들이 일당 백으로 열심히 해준 덕분에 연말 이렇게 따뜻한 성과가 나왔다”며 “더 많은 시민과 장애인을 만나 인천시가 장애인 인권 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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