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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 “치매를 부탁해”

내 집에서 최대한 오래 머무를 수 있는 환경 조성

정 훈 기자 | 기사입력 2022/05/17 [12:26]

합천군, “치매를 부탁해”

내 집에서 최대한 오래 머무를 수 있는 환경 조성
정 훈 기자 | 입력 : 2022/05/17 [12:26]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화 조치가 해제된 지난 4월 합천군에서는 지역주민을 위한 한마음 치매극복 걷기행사를 가졌다. 참가자가 1천여명이 모이며 큰 호응을 얻으면서 치매관련 사업의 선두주자로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는 합천군의 면모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합천군 인구 10명 중 4명, 인구수 42,613명(2022년 4월 30일 기준)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율이다. UN에서 노인 인구가 20% 이상일 때 초고령사회로 규정한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합천군은 이를 한참이나 초과하고 있어 노인 관련 문제에 대한 특별한 대처가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노인들의 저학력, 독거, 단순한 일상 등으로 인한 정서적 위축은 치매로의 빠른 진입을 돕고 있는데 반해 핵가족으로 인한 가족 돌봄은 매우 취약해 공공기관의 개입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합천군에서는 치매안심센터를 2017년 12월, 전국 최초로 개소하여 치매 걱정 없는 행복한 합천군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통합적인 지원을 받아 치매 어르신의 초기 안정화와 치매 악화를 예방하고 환자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과 치매 가족의 정서적 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신경심리검사로 인지도가 높은 여러 검사들(SNSB-II, SNSB-C, LICA, CERAD)을 갖추고 다양한 어르신들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검사로 치매 조기 검진에 노력하고 있다.

 

경남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합천은 어르신들이 읍내 보건소까지 오시기가 쉽지 않다. 이에 치매안심센터 11명의 직원이 읍·면에 가가호호 방문하여 치매조기검사, 맞춤형사례관리, 인지강화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증상 정도에 따른 치매 환자, 경도인지장애 환자, 정상 노인을 위한 수업이 매일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분기별로 치매 환자 가족들이 돌봄의 어려움을 나누고 격려하는 모임을 갖고 있다.

 

매년 각 수업에서 만든 작품들을 선보이는 바자회와 치매관리사업 평가보고회를 통해 참여 회원의 자긍심 향상과 지역주민의 치매인식개선 및 치매환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분위기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단 한 분의 치매 환자라도 안심하고 자신의 집에서 살기를 지지하는 마음으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관내 총 9개 마을을 치매안심마을로 지정했다. 치매안심마을에서는 노인 친화적이고 안전한 마을환경을 만들고,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치매 교육과 관련 서비스를 지원하여 치매 예방·진단·극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많은 노인들이 정신적·신체적 관리 소홀을 경험하지만 대부분 홀로 생활하시기에 이들을 간과하기 쉽다. 특히 정신적인 위축 및 인지저하 상태에는 이를 부정하고 숨기곤 한다. 그로 인해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초래되고 결국에는 독립적인 일상을 유지하기 어렵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에 합천군보건소의 모든 부서에서는 관내 노인질환의 인식개선 및 서비스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합천군 치매환자 수는 1,968명, 이 중 요양원 등 시설입소 환자는 438명, 가정에 계시는 치매환자는 1,530명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합천군치매안심센터는 치매통합관리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면서 치매환자의 상태 악화로 시설에 입소하기 전까지 자신이 거주하는 공간에서 최대한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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