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과 한강 사이 위치한 서울 용산구. 배산임수의 뛰어난 입지로 인해 100년이 넘는 세월, 도시 한복판이 외국군 주둔지로 이용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이유로 도시 곳곳 개발되지 않은 대규모 부지가 남아 있다.
이에 용산구는 유엔사부지 복합개발사업 사업계획을 승인하고, 도시개발에 속도를 더한다.
사업 위치는 이태원동 22-34번지 일원이다. 용산미군기지 동쪽에 위치한 이 부지는 이태원 상권과 향후 조성될 용산공원을 연결하는 지점으로, 한남뉴타운 개발 부지와도 맞닿아 있다.
시행면적은 5만1753㎡로 공원과 녹지, 도로 등 공공 공급면적을 제외한 연면적은 48만462.64㎡다. 건폐율 57.79%, 용적률 599.98%를 적용해 지하7층ㆍ지상15~20층 규모의 10개동이 들어선다. 주 용도는 공동주택(420세대)과 오피스텔(726실), 호텔, 업무ㆍ판매시설 등이다.
서울시 도시·건축 공동위원회 심의, 세부개발계획 수립, 교통영향평가, 지하안전성영향평가, 건축계획 심의, 환경영향평가, 교육환경영향평가 등의 과정을 마쳤다. 공사는 오는 11월 시작된다.
유엔사 부지 개발은 2003년 4월 정부가 미군과 ‘용산 주한미군기지의 평택이전’을 합의하고 이 부지에 용산공원을 조성키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기지 이전과 공원 조성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유엔사ㆍ캠프킴ㆍ수송부 등 용산공원 복합시설 조성지구 주변 산재부지 3곳을 민간에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2006년 국방부에 반환된 유엔사 부지 개발이 가장 먼저 추진됐다. 2011년 5월 용산부지 및 용산공원정비구역으로 지정한데 이어 2012년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유엔사부지 대지조성사업 시행자로 지정됐다. 2015년 4월 유엔사부지 복합시설조성계획 승인이 났고, 2017년 7월 일레븐건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1조552억원에 이 땅을 사들였다. 지난 2월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지난달 발표된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계획에 이어 용산구의 개발시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면서 “명품도시 용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기 위해 유엔사 부지는 물론 관내 재개발ㆍ재건축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산구는 지난달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 정비창 부지를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조성한다는 개발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도시 서쪽은 업무지역, 동쪽은 주거지역으로서의 기능이 보다 더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동쪽은 유엔사 부지 개발,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 등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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