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에서 지원한 조은미(양구백자박물관 레지던시 입주작가) 개인전이 서울 성북동 리홀갤러리(서울 성북구 성북로 31길 5 3층)에서 진행되고 있다. 오브제 작품들과 퍼포먼스 및 영상으로 구성된 ‘간(間),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사이존재’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에서는 관계 본질에 대한 사유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본 전시는 작가가 흙을 ‘소요’(逍遙)하여 축적하고 침전한 산물이다. 작가의 ‘감응’(感應)을 자극하고 사유를 동인하는 흙과의 교감- 시, 공간의 흐름 속에 존재했던 찰나적이고 우연한 순간의 흔적들이 발현된 ‘미완’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작가가 주체로서 자신이 의도하고 계획한 특정한 ‘상’(想)을 만들고 완성하는 일반적 도자제작과정에서 벗어나 작가와 점토 간 상호교감의 순간 그리고 점토가 하나의 작품으로 변형되는 과정에 내재된 수많은 찰라를 이어주는 사이 즉, ‘간’(間)에 예술적 의미를 부여하고 표현을 시도했다.
전시된 작품은 작가와 흙의 상호교감에 존재하는 ‘수많은 간(間)’과 흙이 변형되는 과정과 절차에 ‘수없이 존재하는 간(間)’이 서로 융합되고 통합된 개체이다. 작품은 서로 다른 간과 간이 융합되고 결합하여 ‘완결된’ 간(間)의 흔적이며 여전히 변화와 역동이 가능한 상태를 함의하는 ‘미완’의 간(間)을 내포한다. 즉, 작가와 흙과의 교감이 발생하는 ‘심리적’ 간(間)과 흙의 변형에 관여하는 과정과 절차에 존재하는 ‘물리적’ 간(間)을 조합하고 융합된 간(間)의 상태에 초점을 둔 존재이다.
예술성에 대한 경험과 체험은 속박된 관계망으로부터 탈피함으로 새로운 경험과 체험이 가능한 간(間)을 탐색하고 교감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열린 관점과 시선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자세와 태도를 의미한다.
작가의 작품은 이러한 자세와 태도를 기초로 작가, 흙 그리고 작업 과정에 내재하는 수많은 간(間)에 초점을 두고 관객과 작품 간 새로운 교감을 제공할 수 있는 간(間)의 존재와 흔적이 된다.
12월 21일-23일 3일간 퍼포먼스 진행 동안 관객은 과정 중 매체가 외부환경에 반응하여 예측하기 어려운 우연성과 가능성을 통해 표현 되어지는 순간에서 작가가 찰나를 선택하고 미완을 완결 짓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퍼포먼스 과정에서는 과정과 과정이 삼투되어 찰나의 흔적으로 남겨진 결과물을 보여준다. 고정된 관념과 편향된 사고 및 인식으로 경도되고 속박된 관계망으로부터 경직된 시각을 탈피하고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존재의 흔적에서 진정한 본질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라는 본 전시는 새로운 경험과 체험이 가능한 간(間)을 탐색하고 교감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열린 관점과 시선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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