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반려·비반려인을 함께 포용하는 관광공간이 경남 밀양시와 합천군에 조성된다.
경상남도는 경남형 관광포용정책인 ‘2022년도 반려동물 친화 경남형 관광지 조성’ 대상지로 밀양시와 합천군 2개소를 선정하고 사업비 1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정책이 뜨거운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반려동물 산업을 지역의 ‘미래 산업’으로 선정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반려동물 가구는 약 313만 가구로 전체 2,148만 가구의 15%에 달한다. 경남 12만 가구 등 부울경에는 33만 반려동물 가구가 있어 전국 반려동물 가구의 11%를 차지하며, 이는 서울의 44만 가구와 비교해도 적잖은 규모이다.
이에 경남도도 2022년도 주민참여예산에 건의되었던 ‘2022년도 반려동물 친화 경남형 관광지 조성’ 공모를 추진하며 반려동물을 포용하는 관광지를 조성해 경남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전략을 짰다.
전국 지자체의 대부분 반려동물 친화정책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비반려인구와의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전용시설인 테마파크, 장례식장 등의 설치에 주력하고 있지만, 경남도는 반려동물을 포용하자는 기조로 기존 관광지를 개축?개선해 관광수용태세를 갖추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타 지방자치단체에서 대규모 예산을 들여 반려동물만을 위한 독립된 공간을 조성하는 것과 달리 적은 예산으로 기존 관광명소를 고치는 사업내용으로 진행했으며, 지난 30일 밀양시와 합천군을 최종 선정하였다.
경남도는 기존 관광명소와 더불어 음식, 숙박까지 함께 고려하는 체류형 관광에 공모의 주안점을 두었고 2개 시군 모두 관광공간·숙박·음식을 관광객에 제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사업계획에 최종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밀양시와 합천군은 사업추진 대상지에 관리운영을 위한 별도 예산을 수립했을 뿐만 아니라 반려인구 확보를 위한 중장기계획을 가지는 등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시의 사업계획은 단장면 일원에 추진 중인 농어촌관광휴양단지 내 반려동물지원센터와 연계하는 사업으로 단지 내 산책로(2.2km) 조성, 몸놀이(어질리티) 공간, 그늘막, 음수대 설치 등이다.
밀양시 관계자는 “농어촌관광휴양단지 내 반려동물지원센터 도입이 계획되어 있는데, 이번 공모사업으로 녹지, 공원 등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친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공모사업에 응모하였다”고 밝혔다.
합천군은 대장경 테마파크 내 유휴시설에 반려견 놀이터 및 편의시설을 조성하고, 기존 대장경 관련 전시시설을 반려?비반려인구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체계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합천군 관계자는 “가야면 일원에 위치한 대장경 테마파크 시설은 한정된 테마로 체류형 관광객 유입이 적어, 이색주제의 관광자원 개발로 관광지 재활력을 도모하고자 응모하였다”고 공모배경을 밝혔다.
특히 경남도는 이번 사업을 외국인, 시각·청각장애인 등 기존 관광약자를 위한 시설개선사업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열린관광지’ 사업에서 더 확대해 반려동물까지 관광약자에 포함하는 ‘열린관광지 v2.0’이라 칭하며, 정책에 대한 우수성을 내세웠다.
박성재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관광포용정책으로 추진하는 해당 사업이 성과관리를 바탕으로 사업의 우수성이 증명될 경우, 사업대상지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반려인, 비반려인이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이 선정된 밀양시와 합천군과 함께 계획 수립 및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반려동물 포용정책은 주거공간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신규 아파트 단지 내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를 설치해 다양한 주거 수요층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들이 민간영역에서 앞다퉈 나타나고 있고, 그것이 경쟁력이 되고 있다. 관광지, 공원 등 공공공간에서도 반려동물 수요층에 대한 배려와 함께 반려인구·비반려인구 서로가 배려할 수 있는 관광공간을 마련하고자 하는 경상남도의 혁신적인 관광포용정책이 앞으로가 기대된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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