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단한 K4리그 고양KH축구단(고양KH)이 조기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돌풍을 이끈 고양KH의 배성재 감독은 전력강화실을 필두로 한 선수 영입 시스템을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승점 68점(22승 2무 5패)으로 1위를 달리던 고양KH는 지난 주말 2위 양평FC(승점 60점, 18승 6무 6패)가 평택에 패하고, 3위 춘천시민축구단(승점 55점, 16승 7무 5패)이 충주와 비기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양평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거나 춘천이 남은 네 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고양의 승점을 넘을 수 없다.
이로써 고양KH는 K4리그 출범 이후 세 번째 우승팀이자 신생팀이 K4리그에서 우승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배성재 감독은 6일 대한축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늦게 창단됐고 급하게 시즌을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면서 “시작부터 다짐했던 두 가지 목표는 승격과 우승이었다. 첫 3경기에서 2승 1무라는 좋은 흐름을 가져왔고, 선두권에 진입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 이후부터는 우승을 확정 지을 때까지 1위를 놓지 않고 달렸다. 시즌을 치르며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는데, 모두가 ‘원 팀’으로 융화되어 조기 우승이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드러냈다.
고양KH는 지난해 창단을 앞두고 다양한 리그에서 선수들을 보강해 시즌을 준비했다. 특히 K3, K4리그에서는 드물게 전력강화실을 운영하며 K3, K4, U리그 등에서 활약하는 주요 선수들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하는 등 신생팀으로서 철저한 대비를 거쳤다.
올 시즌 31라운드까지 16골 7도움으로 득점 2위, 도움 4위를 달리고 있는 김운은 고양KH 전력강화실의 대표적인 영입 성공 사례다. K3리그 경주한수원, 대전한국철도, FC목포 등에서 활약했던 그는 고양KH에 합류한 뒤 포지션을 공격수로 바꾸며 리그 최고의 득점 기계로 변신했다.
배 감독은 “김운과 같은 선수의 합류가 팀의 기폭제가 됐다. 과거 다른 팀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이 우리 팀에 와서 포지션 변경을 하고, 힘든 경기마다 좋은 활약을 보여줘서 팀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K4리그에서 우승했지만 K3리그는 완전 다른 무대이다. 이에 대해 배 감독은 “승격하는 입장에서는 모든 팀들이 강팀이다. 우리가 가장 약체라는 마음으로 매 경기 임할 것이다”라면서 “아직 시즌 중이지만 동시에 (K3에서의)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시즌 중반에 합류한 제리를 비롯해 추가적인 외국인선수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배 감독은 선수 영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내부 육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는 “선수의 외부 영입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 내 어린 선수들을 키워보고 싶다. 특히 우리 팀에 강준혁, 손재혁, 나준영 등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며 원년 멤버로서 자리 잡았으면 한다. 1부리그라는 목표까지 함께 성장하는 팀과 선수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적절한 영입 시스템과 더불어 배 감독의 ‘소통의 리더십’이 통했다. 과거 태국에서 지도자를 맡을 당시 그는 직접 태국어를 배워가면서 선수들과 소통하려 노력했다고 한다. 배 감독은 “고양에서도 태국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노력했다”며 “전술이나 기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선수 입장에서는 분명 오른쪽으로 가는 게 맞는데, 감독이 왼쪽으로 가라고 하려면 선수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선수와의 소통”이라고 설명했다. 고양KH의 약진은 리그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배 감독은 “창단 후 인터뷰에서 10년 내 1부리그 진출과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겠다고 했다. 첫 술을 크게 떴으니, 다음 목표로 전진하고자 한다”면서 “올해는 창단 첫해라 FA컵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내년에는 FA컵과 리그를 병행한다. 내년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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